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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을 정죄 (judge)하는 똑같은 기준으로 자신도 정죄해야 한다.-C.S. Lewis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0-05-29 09:18:00 조회수 18

고문을 당해 죽게 되더라도 목숨때문에 신앙을 부인해서는 된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우리 모두 정말로 그런 상황에 처해있을때에도 신앙을 지킬수있을까 부담을 갖게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는 주기도문 말씀에서 다른 방법으로 용서받을수 있다고 생각할 여지가 전혀 없음을 알게된다. 용서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주 명백한 사실이다.  다른 선택의 길은 없다.

 

이웃을 사랑하라 뜻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라든지, 그에게서 매력을 찾으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을 되돌아 볼때, 사랑하기 때문에 호감을 주는 인간으로 여기는 것이지, 내가 원래 호감을 주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와 마찬 가지로 원수를 용서하라 말씀은 실제로 악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을 마치 그렇치 않은 것처럼 여기라는 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많다.

 

내모습을 가장 선명하게 분석해보는 순간, 나는 내가 호감을 주는 인간은커녕 오히려 아주 추한 인간임을 알게된다. 내가 저지른 어떤 짓들은 그야말로 끔찍하고 혐오스럽게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원수들이 저지른 어떤 짓들도 또한 혐오하고 미워할수 있다.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자신의 비겁함이나 자만심이나 탐욕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계속 자신을 사랑해왔다. 기독교에서는 잔인한 행동이나 배신 행위에 대한 미움을 티끌만큼이라도 없애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마땅히 그런 일을 미워해야 하며, 그런 일에 대해 나쁘다고 당연히 말해야 된다. , 자기 자신에게도 이런 점을 발견했을때 똑같이 엄격한 잣대와 기준으로 보고, 똑같은 방식으로 미워하라고 하는 것이다.


신문에 아주 흉악한 범죄기사가 났다고 하자. 그런데 다음날, 전날의 보도내용이 전부 사실이 아니라거나, 그렇게까지 악한 범죄는 아니라는 식으로 내용이 바뀌었다고 하자. 그때, ‘정말 잘됐군. 그렇게 까지 나쁜 사람이 아니라니 다행이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까?  김이 샌다는 생각이 먼저 들까. 범죄자를 악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받는 상대적 위로감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전날 실린 기사를 믿으려 하는 마음이 드는것이 아닐까? 만약 당신이 두번째 경우라면 마귀가 되는 길에 첫걸음을 디딘 것이라고 볼수있다.  이것은 검은 것이 좀더 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우리를 지배하게되면, 나중에는 회색도 검게 보고 싶어할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횐색까지 검게 보고 싶어하게 된다.  순전한 증오의 세계에 영원히 같혀 버릴 징조가 있는 것이다.


한걸음 나아가, “원수를 사랑하라.” 것은 그의 잘못을 벌하지 말라는 뜻일까?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벌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죽음까지도 받아들일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일이 없겠지만, 살인을 저질렀을 기독교적으로 옳은 행동은 경찰에 자수해서 재판을 받고, 이에 상응하는 형을 받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 판사나 검사가 사형을 구형하거나, 선고하는 일에 조금도 인색할 필요는 없다. 그리스도인 병사가 전쟁에 나가서 적을 죽이는 것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다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원수의 행동을 정죄하고 그에게 벌을 주며 죽일수도 있다면, 그리스도인의 도덕관과 믿지않는 일반인의 도덕관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거기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영원히 산는다는 점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중심에는, 영혼의 내부를 천국의 피조물로 만들 수도 있고 지옥의 피조물로 만들수도 있는 경계선이 있는 것이다. 

 

전쟁이나, 사형처럼 불가피한 경우 사람을 죽일수는 있어도, 사람을 미워하거나 미워하기를 즐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적의나 복수심이 결코 자리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죄를 미워하되, 죄인을 미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할 만한 부분이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근사하고 매력적인 자질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자아라고 불리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것외에 사랑받을 만한 이유가 전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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