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을 기울여 보기 전까지는 자기가 얼마나 악한 인간인지 깨닫지 못하는 법이다. 선한 사람들은 유혹이 어떤 것인지 모를 거라는 생각은 황당하기 그지 없다. 유혹에 맞서 싸워 본 사람만이 유혹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질긴지 안다. 우리가 기독교의 율법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덕목들을 진지하게 실천해 보고자 노력할 때 깨닫게 되는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이룰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 하나님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기독교를 믿기 시작할때 처음 생각했고 기대했던 것들이 산산 조각 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렇게 자기 생각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기한테 기독교는이미  끝났다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주 단순한 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모르고 계실까? 이런 생각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본래 기독교 믿음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당면하게 되는 과정이며, 믿는자는 당연히 이러한 관문을 거쳐가야 한다.

우리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과,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이 두가지 명제를 이해하게 될 때, 비로서 하나님은 실제로 그분의 사역을 시작하실 수 있다. 그제서야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 그 사람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영적 삶의 시작 단계에 들어 선 것이다.                                             

믿음의 문제는 기독교 율법을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한 후에야, 또 설사 실천에 성공하였다 해도 그것은 원래 하나님의 것을 돌려드린 일에 불과하다는 두 가지 진리를 발견한 후에야 이해가 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완전히 파산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에야 마음에 와 닿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신다. 그의 관심은 일정한 특성을 가진 우리가 그 분의 의도에 맞는 피조물로 변화 (transform)되어 가는 과정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그와의 관계를 맺는 지 여부에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구원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믿음의 생활을 이어 가는 것이다.  즉,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천국을 바라서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천국의 희미한 빛 줄기를 마음으로 이미 보았기에 때문에 자연히 이렇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믿음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도덕적인 노력을 진지하게 기울여 봤고 실천코저 했던 사람만이 절망을 경험하게 마련이고 항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그 절망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그 믿음으로 부터 반드시 선한 행동이 나오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