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노와 쓴뿌리속에 죽어간다면, 내뒤에 남게될 가족과 친구들을 혼란과, 죄책감과 부끄러움과 연약함속에 처하게 만들 것이다. 반대로, 죽음의 문턱에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말할수 있다면,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기쁨과 평안속에서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갈수있게 소망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죄책감으로 묶어 놓을수도 있고, 자유로이 감사할수있는 상태에 놓아둘수도있다. 이 둘의 차이는 바로 하나는 생명을 주는 죽음, 다른 하나는 그저 죽임을 당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주변의 죽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평소해 주고 싶었던 것을 해주지 못했다는 깊은 자책감을 지니고 살고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남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놓아줌으로써, 내 삶을 그리스도안에서의 새 생활에 온전히 복종시킬수있게 된다. 그리스도안에서 죽는다는 것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줄수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수있다. 인생이란 하나의 긴 여정, 즉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을위해서 죽을수있도록 자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금 우리앞에 놓여있는 가장 커다란 영적과업은 내가 하나님께 속한 존재라는 사실을 온전히 믿고 세상에서 자유로울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으로터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온전히 믿을때, 내가 진정 세상을 사랑할수있게된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사랑에 주리고 목말라있으면서도 결코 그것을 줄수없는 세상에서, 그 사랑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모두를
품어주시는 아버지의 그 사랑을 알게 하라고 보냄을 받았던 것이다. 알린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말의 문제, 논리의
문제, 언어의 문제, 설득의 문제가 아니라, 진리안에서 존재하는 양식으로 직접 본이 되어주는 것을 뜻한다. 나는 보냄을 받았지만, 동시에 저편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나는 유한한 시간속에서 인간들의 추구를 탐색해야하면서, 동시에 영원을 살아가야한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내어주면서 동시에 하나님에게 속해 있어야한다.
예수님의 사역은 온통 다 "위로 부터의 사역"이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관계속에서 태어난 사역이다. 예수님이
베푸신 모든 위로들은 다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그분의 인식속에 뿌리를 내고 있었다. 그분의 사역이 강압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 사역들이 인정받고 수용을 받아야겠다는 인간적인 필요에서 비롯된것이 아니고, 무조건적인
사랑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분은 완전히 자유로우셨는데, 그 이유는 그분이 세상에 속한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아버지에게만 속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세상 모든사역의 완벽한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부터의" 사역이라는 말은 결코 권위주위적이거나, 강압적인것이 될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사랑안에서 닻을 내리고 있으며, 인간관계에서의 억지나 강박관념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것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