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 김삿갓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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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한 뼈는 앙상하고 털마저 빠졌는데, 늙은 말과 함께 마굿간을 같이 쓰네.

거친 들판에서 짐수레끌던 옛공은 멀어지고, 목동따라 푸른 들판에서 놀던 그 시절 꿈만 같아라.

힘차게 끌던 쟁기도 텃밭에 한가히 놓여있네.

채찍 맞으며, 언덕길 오르던 그 시절 참으로 괴로웠지. 

가련해라. 밝은 달밤은 깊어만 가는데, 한평생 부질없이 쌓인 고생을 돌이켜 보내. 

인생은 수레바퀴: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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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몫을 다한 수레바퀴는 삶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제 삶을 마감하고 홀로 서있는 수레바퀴는 한창 일할때의 추억을 갖고있다. 흙탕물을 딩굴고,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며 한발 한발 죽음의 관문을 향해 가는것이 인생일지라도, 두번재 흙구덩이는 첫번째와는 다르고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도 진보가 있으면, 죽음 또한 마지막 선물이 될수있다. 길고 긴 인생가운데 지극히 작은 몫을 맡았을지라도, 기품있고 조심스럽게 그것을 감당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소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