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성경구절, 누가복음 24:13-27과 함께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예수님은 특정한 방식으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 아주 단순하고, 평범하고, 분명하면서, 고요하게 말이다. 제자들은 눈을 가렸던 베일이 겉히며, 그분이 누구인지 알게되었다.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주는 분이 태초부터 우리와의 사귐을 갈망하셨던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제자들이 알아보는 순간, 예수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았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가장 영적으로 임하는 바로 그 순간,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그곳에 계시지 않았다. 예수님과의 가장 귀한 사귐은 그가 부재하실때 이루어 진다. 이것이 성체신학의 신비다.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완전한 귀환을 기다린다.
예수님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제자들은 서로 물었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때,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았는가? 눈과 마음이 열린후 두 제자는 예수님이 자기들과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그분의 육체적인 현존을 눈으로 볼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는 자기들안에 거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두제자에게 일어난 기적은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날수있다. 엠마오 마을로 가는 길에 일어난 놀라운 일은 바로 새로운 사귐이었다.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였고 이해했고 친구가 되었다. 길을 잃었던 두 제자는 슬픔의 이유였던 일들이 기쁨의 원천으로 바뀌어 새로운 곳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자들과 빵을 떼신뒤 예수님은 그들앞에서 사라지셨다. 이제 그들은 예수님을 마음으로 알아보았고, 홀가분하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다른 이들에게 복된 소식을 전했다. 우리가 위로받고 회복되는 이유는 힘겹게 같은 길을 가는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회복을주기위해서다. 그러므로 경배하며 빵을 뗄때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일어난 기적이 오늘의 현실이 되고 또 기억되기를 소망해야한다.
우리는 주의 만찬을 기념하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우리들 가운데 계신것을 깨닫게된다. 빵과 포도주뿐 아니라, 우리의 삶 한가운데, 우리 존재의 중심에, 우리가 속한 공동체 한가운데, 그리고 피조세계 한가운데 계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게된다. 그리스도는 우리안에 사시며 조용하며 야단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역사하신다. 신체적으로 우리와 더불어 사시지만, 인간의 몸에 있는 다른 요소들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초월성을 지닌 신체적 임재야말로 성체를 성체답게하는 특성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