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한 (compassionate) 마음은 고독의 열매요, 모든 사역의 기초가된다. 고독속에서 이루어지는 정화된 마음은 긍휼로 이어진다. 긍휼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연약하고 무력하고 외롭고 깨어진 자리로 함께 가야하는 내적 성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마음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우리는 고통을 잊고 싶어서,  무조건 피하려는 경향이있다. 바쁘고 활동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답게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서 밥값을 하려고만한다.  우선 뭐라도해서 내 존재가 변화를 낳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무시하는데, 그것이 바로 고통당하는 이웃과 더불어 일체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긍휼한 마음은 고독속에서 자란다.  고독속에서 딱딱한 마음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반항의 마음이 회개의 마음으로, 닫힌 마음이 모든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일체감을 느끼며 열린 마음으로 변하게된다.  

이웃에 대하여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들에 대한 판단과 평가를 멈추고, 한껏 긍휼한 마음을 갖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것을 실천하는것이다. 우월적 지위에 있다는 착각속에서 베푸는 것은 더이상 긍휼이 아니다.  긍휼과 판단은 공존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