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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희망은 '모든 희망에 저항하는 희망이다(Hope against hope)' (1/2), 장윤재목사, 이화대학
작성자 구자춘 등록일 2023-03-17 10:29:20 조회수 14

언제 부터인가 우리 시대는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는듯 하다. 현실이 너무 암당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우리는 희망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희망에 대해 말하지 않는 기독교 신앙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령 괌에 언젠가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했을 때 기적적으로 구조된  모녀가 있었다. 까맣게 숯으로 변한 시체더미 속에 엉켜 밤새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면서 어머니는 칠흑 같은 어둠 속 어딘가 누워있는 딸이 행여 정신을 잃을까바 계속 이야기를 들여 주었다.  어릴 때 밥 안 먹어 엄마 속을 썩였던 일, 친구의 얼굴을 할켜서 그 아이의 엄마에게 빌러 갔던 일, 학교에서 상을 받았을 때 기뻐 온 동네를 자랑하고 다녔던 일, 가족과 친지들의 이야기… 어머니는 딸에게 쉬지 않고 이야기를 듣게 함으로써 살겠다는 의지를 계속 불어 넣었고, 그 자신도 그렇게 말을 하는 동안 의식을 잃지 않고 생명의 불꽃을 계속 태울 수 있었다. 다음 날 새벽, 그 모녀는 지옥 같았던 사고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나왔다.

희망은 의지다. 희망은 결심이다.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였고, 살아야 한다는 확고한 결심이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일 때도 희망을 움켜쥐겠다는 의지가 바로 희망이다.  결국 희망은 선택이다. 

누구나 절망을 선택할 수도 있고, 희망을 선택할 수도 있다. 희망을 선택했을 때, 절망을 삼키고 찾아오는 것이 바로 희망이다.

희망에 대해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 (1885-1977)는 <희망의 원리>라는 책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이 우리를 맞이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단도직입적으로 “문제는 희망을 배우는 일이다.”라고 선언했다.                                                                             

희망을 꿈이나 관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필연적 특성으로 보았다. 인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직, 아닌 존재’로 보았다. 그래서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을 향해 나아갈 때 그 존재의 바탕에 있는 것이 바로 희망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희망은 인간의 ‘기본적 충동’이고,  ‘존재의 필연적 특성’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낮에 꾸는 꿈을 꾸는 자가 반드시 그 꿈에서 일어나 그 꿈의 실천을 통해 그것을 구체적으로 창조해 낼 때, 비로소 희망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 희망의 철학에 자극을 받은 독일 신학자 Juergen Moltmann (1926-  )은 “왜, 그리스도교 신학이 희망을 내 팽개쳤는가? 희망은 본질적으로 그리스도교의 고유한 주제가 아닌가?” 라고 반문했다.  Moltmann ‘희망의 상실’죄악이라고 단언했다. 인간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은 그가 하는 악이 아니라, 그가 행치 않는 선이며, 그의 악행이 아니라, 그의 태만이다.

그는 '희망의 상실'이 바로 이 태만의 죄에 해당 된다고 보았다. 지옥은 희망을 잃어 버린 곳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희망에 의존한다.  신앙과 희망은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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