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삶을 실로 시기, 질투, 아픔, 슬픔, 걱정, 근심으로 채우고 있다. 이 짧은 시간을 예수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산다는 것은 아픔의 한 가운데에서부터 발돋음하여, 우리에게로 오신 그분의 사랑으로 아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적개심과, 환상을 부인하거나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우리가 용기를 갖고 이런 실체들에게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그것들을 이해하고 털어 놓으면 조금씩 고독과,  환대와 기도의 삶으로 변하게 된다. 이 말은 영적으로 성숙한 삶이란 외로움에 찌들고 적개심이 가득한 채 온갖 환상에 얽매여 살아가던 우리의 옛 자아가 사라지고, 평안함과 깨끗한 마음으로 완전한 평온 가운데 사는 삶이란 뜻이 아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젊은 날의 갈등의 흔적이 남아 있듯이 우리의 고독에도 외로운 시간들의 흔적이 묻어 있다.           

다른 사람을 돌봐 주는 우리의 섬김에도 때때로 분노의 감정이 반영되고 우리의 기도에도 많은 환상의 기억과 존재가 드러난다.  하지만 사랑 안에서 변화되면 이런 가슴 아픈 흔적들은 소망의 표시가 된다. 마치 예수님의 상처가 의심 많은 도마에게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일단 하나님이 우리의 몸부림 가운데서도 우리를 만져 주시고 그분과 영원히 연합하고자 하는 불타는 바람을 우리 안에 심어 주실 때, 우리는 용기와 신념을 갖고 그 분의 길을 준비하고 우리의 삶을 나누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잠깐의 삶 동안 우리와 함께 완전한 기쁨의 그날을 기다리자고 권하게 된다. 이런 새로운 용기와 새로운 신념을 갖고서 우리는 바울이 디도에게 했던 다음과 같은 소망의 말로 서로 굳게 세워 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나타났습니다. 그 은혜는 우리를 교육하여, 경건하지 않음과 속된 정욕을 버리고, 지금 이 세상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게 합니다.”(딛 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