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꺽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과거는 종종 우리에게 추억이라는 좋은 선물을 남겨준다. 아름다운 추억은 현재의 나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실수와 실패, 그리고 부끄러운 과거의 순간만을 끊임없이 떠 올린다면,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자책과 절망만 가져다 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걸림돌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과거의 영광에만 취해 산다면 현재의 불만족한 삶에게 약간의 위로는 줄지 모르지만, 현재를 비판적 정신으로 직시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재 조정해 나가는 미래의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미래는 과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다. 살아있는 믿음의 사람은 과거의 실패를 회개함으로 믿음으로 털어버리고, 과거의 성공에 자신을 묶어 놓지 않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나무에 앉아있는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 가지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가는 실이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데려간다. 새만 되돌아 보지 않는다. ‘쟁기를 잡았으면 되돌아 보지 말라.”라는 금언도 있다. 운전대 잡은 사람은 뒤를 보면서 앞으로 갈 수는 없다. 이처럼, 멋진 삶은 뒤돌아 보지 말고, 더 나아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삶이다. 떠날 때는 홀연히 떠나는 것이다.
